시나리오

쌍화점

루이16 2009. 6. 25. 15:03

 

 

고려가요 '쌍화점'의 뜻은 무엇일까? '쌍화점'은 고려시대의 속요이다. 4절로 된 이 노래는 퇴폐하고 자유분방한 당시의 성윤리를 풍자하고 있다. 가사 속 연인들의 대담한 밀애가 음탕하다 하여 조선시대에 '남녀상열지사'로 배척되기도 했다. 여기서 쌍화의 한자는 사랑의 속성을 상징한다.

 

  영화 <쌍화점>은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조인성과 주진모, 송지효라는 유명 배우의 캐스팅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격정적인 정사씬도 만만치 않다. 파격적인 노출을 생각했을 때 문득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바로 영화 <미인도>(2008)이다. <미인도> 또한  파격적인 노출씬으로 인해서 많은 관객들을 동원했었다.

 

  걱정이 되는 점은 바로 관객들의 태도이다. 분명 <쌍화점>에서 정사씬은 꼭 필요한 장면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정사씬은 단순한 노출이 아닌 그들의 감정표출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이 노출씬이 단순한 포르노로 생각이 될까봐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쌍화점>은 시인이자 영화 감독인 유하 감독의 신작이다. 유하 감독은 <결혼은 미친 짓이다>(2001),<말죽거리 잔혹사>(2004),<비열한거리>(2006) 등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표출했는데 이번 영화 또한 그렇다. 이번 영화에서도 유하 감독의 치밀함과 그만의 색을 찾아볼 수 있다. 
 

  영화 <쌍화점>은 관객들의 반응이 엇갈릴 가능성이 많다. 동성애라는 소재를 사용했기에 더욱 그렇다.  그리고 133분이라는 긴 영화시간이 관객을 지루하게 만들 수 있다. 뭔가 허전한 결말도 아쉽다. 

 

  하지만 <쌍화점>은 상업적으로 훌륭한 영화이다. 그리고 세 배우들의 멋진 연기도 칭찬받을만 하다. <쌍화점>이 2005년에 개봉했던 영화 <왕의 남자>처럼 대성공을 거둘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줄거리는 격정의 고려말, 친위부대 건룡위의 수장 '홍림'(조인성)은 왕의 명령이라면 목숨처럼 따르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왕'(주진모)은 고려의 왕위를 이을 원자를 얻기 위해 홍림에게 '왕후'(송지효)와의 대리합궁을 명한다. 충격과 욕망이 엇갈린 그날 밤, 세 사람의 운명은 소용돌이 치기 시작한다. 여기서 그들의 사랑, 배신, 집착, 징벌, 복수, 정치적 욕망 등 인간의 근원을 한꺼번에 찾아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고려 말 공민왕 비사를 모티브로 한 팩션 사극이다. 역사적 사실에서 봤을 때 정치를 신돈에게 맡겨 정치가 문란해졌으며, 자제위(衛)를 설치하여 풍기도 문란해졌다고 한다.  공민왕(1330~1374)은 남색(男色)이라는 성행각을 벌였으며 홍륜이 익비를 임신시키자 이를 은폐할 의도로 홍륜과 최만생 등을 죽이려다가 그들에게 살해되었다고 한다.

 

쌍화점.doc

 

<홍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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