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2
자...이제 시작이다....
성삼재(1090m) 주차장에서 노고단 대피소까지는 3.8Km다.
헤드랜턴을 밝히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국립공원 지리산 탐방센터’ 앞에 서 천황봉까지는 28.1km 라고 표기되어있다.
노고단 대피소까지는 동산로가 아주 잘 정비 되어있고 곳곳에 평상이 있어 쉬어갈 수 있다.
50여분쯤 걸어 노고단 대피소 도착했다.
탁자에는 이슬이 많이 내려있어 앉지를 못한다. 서서 오선배가 챙겨온 김밥, 맥반석 달걀, 사과한쪽씩을 먹는다. 헌호가 캐나다에서 갖고온 쵸코바를 여기서 나눠줬든가?
노고단 대피소를 출발한다. 노고단 고개까지는 0.4km...
경사가 있는 고갯길을 오르니 노고단 고개마루다. 왼쪽에는 돌탑이 보인다. 노고단은 도대체 어딘겨?.
저 멀리 천왕봉이 보이나?
노고단 고개를 뒤로하고 작은출입문을 지나면 숲길이 편안함을 준다. 이곳을 지나니 너덜길이 나타나고 조릿대나무가 우거져있다. 이 조릿대나무는 천왕봉까지 곳곳에 있었다.
지리산은 이정표가 아주 잘 되어 있었다. 초행자도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듯하다.
시계를 안가지고 간것을 후회한다.
휴대폰도 이미 꺼 놨다.
일행중에 시계를 누군가가 차고 있었는데...
헤드랜턴의 불빛에 의지하며 한걸음식 나간다. 뒤를 돌아보니 노고단 정상이 어둠속에 웅크리고 앉아 나를 쳐다보고 있다. 오길 잘했다. 아직가지는 오르내림이 완만하여 힘이 들지 않는다. 신새벽의 지리산 맑은 공기가 신선하고 감미롭다.
이런 기분을 느낀것은 비단 나뿐만 아니리라.
돼지령을 지나면서 BMNT(Beginning Morning Nautical Twilight 해상박명초 일출전 빛이남아있는 상태, 통상 일출 30분전을 이야기함) 때문에 헤드랜턴을 꺼도 되었다.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 임걸령 도착 직전 일출을 보았다.
민호 말에 의하면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했던가?
산에서 보는 해돋이는 더 감격스러웠다.
임걸령 샘물에서 잠시 휴식. 샘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출발.
오르믹 내리막을 반복한다. 인생사도 마찬가지다. 이 고비만 넘기면 잘되겠지하고 넘으면 더 큰 고비가 나타날 때도 있었고...
노루목 삼거리 좌측으로는 반야봉이 보인다. 헥헥거리며 올라왔는데 다른 부부팀의 부인는 남편에게 ‘잠깐 뛰어갔다올테니 배낭을 지키라’고 한다. 대단하다...
태형이가 묻는다 ‘왜 노루목이냐고’ 그래서 공부했다.
‘노루목은 바야봉에서 내려오는 산줄기가 노루가 머리를 치켜들고 피아골을 쳐다보는 형상이라나 뭐라나....’
삼도봉(1,499m) 경남, 전북, 전남 삼도의 경계가 걸쳐있는 곳이다. 기념사진 한방 찍고 출발한다.
조금 걸으니 525계단이 나온다(혹자는 551계단이라고 한다. 나는 안 세어 봤다. 주만이 니가 가서 꼭 세어봐라...)
계단이 끝나니 넓은 초원지대가 나오고 조금더 내려가니 화개재란다.
‘이곳은 경남에서 소금, 해산물을 전북에서 삼베와 산나물을 물물교환 하던곳’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