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일 가슴이 설렌다. 행여 완주를 못하고 낙오를 하까봐 걱정이 태산이다. 경란이가 거림에서 올라간다고 하는데 나도 그리로 갈까 고민중이다.
도상연구만 잔뜩한다.
D일 배낭을 챙긴다.
지리산을 간다고 울 마눌님이 등사장비 일습을 새로 장만해 주었다. 야호~~
오후 일찍 집에 와서
35리터 배낭에 권민호 대장이 준비물을 써준대로 챙긴다.
의외로 무게가 많이나간다. 11Kg 이것을 들고 도상거리 36Km를 가야한다.
가스버너에 쓸 부탄가스가 없다.
집근처 마트에 가서 부탄가스, 오이, 노란무, 연양갱을 사서 챙겼다.
이 연양갱은 나중에 무지하게 도움이 되었다.....
밤 9시 집에서 출발이다.
울 마눌님 잘 다녀오라고 현관앞까지 배웅한다...
21:47분 용산역 도착 무려 40분이나 일찍왔다.
기차역 대합실로 가서 잠시 있으니 민호가 온다, 저쪽에는 헌호 부부가 이미 와있다.
22: 17분 서울서 출발할 인원은 다 모였다.
권민호, 박래순, 김 건, 고진술, 최헌호 부부, 김경란, 김태형 그리고 나...
건이는 배낭말고도 쇼핑빽 하나 가득 들고 있다. 팩소주, 휴지 등등...
21:45 용산발 여수행 1517호 무궁화 열차가 출발한다.
기차여행은 정말 오랜만이다. 대학때 타곤 처음인듯하니...
지난번 산호회에서 탄 청춘 열차는 물론 제외다.
5호차 49번 ...5호차에는 우리말고도 지리산을 가는듯한 산꾼들이 제법있다.
젊은 처자들이 많이 탄다. 진술이가 이상하다는듯이 쳐다본다.
아마 수원이나 천안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맞았다.
아...이제 자자...등산화벗고, 양말벗고...
잠이 들만하면 뒤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헌호다. 헌소는 그동안 캐나다에서 우리말을 많이 못했나보다...ㅋㅋㅋ 농담이다..
대전쯤 지나 소주 한잔씩을 마셨다. 그리고 이러저러한 이빨을 깐다.
익산에서 경란이 신랑인 오선배가 기차에 오른다. 배낭말고도 손에 잔뜩 들고 오셨다.
아침식사로 김밥 맥반석 달걀을 준비해오셨단다. 이것말고도 배낭에서 자꾸나왔다.
에피소드 1. 우리가 내려야할 구례구를 한 정거장 남기고 권대장 내릴 준비를 하란다.
모두 출입구 근처에서 대기한다.
‘어라 여기 아닌데’ 진술과 이야길 했다.
모두 내린다. 우리도 따라 내렸다.
앞에가던 민호 “ 아 여기 아니다 다시 타라”
후닥딱 올라탔다. 타자마자 열차 문이 닫힌다.........애휴...
그때 시간이 03:00.
03:02분 구례구 도착시간 민호는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단다.
실은 기차가 10분정도 연착을 했다...
03:12분 구례구 도착.
따로 차를 갖고 출발한 이문기회장이 역에서 반긴다.
오선배가 미리 섭외해둔 15인승 스타랙스가 일행을 반긴다.
40분정도 차를타고 이동하니 성삼재 주차장이 나타난다.
하늘에 별이 그득하다. 이런 별을 언제쯤 봤던가?...